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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케이뱅크 8번째 투자유치 속도…주관사에 BOA메릴린치 선정
입력 2020-12-10 17:30  | 수정 2020-12-10 19:58
◆ 레이더M ◆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여덟 번째 투자 유치 작업에 속도를 낸다. 신규 주주를 유치해 자본력과 영업력을 모두 키우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후발 주자인 카카오뱅크에 뒤처진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를 투자 유치 주관사로 선정했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위주로 지분 투자자를 모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상반기까지 자본 규모를 4000억원가량 확충하길 희망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원으로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투자를 또 한 번 이끌어내며 자본력을 한층 키우기도 했다. 케이뱅크 입장에선 반전을 도모하기 위해 실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상장 주관사 선정 시점과 겹쳐서 소수의 영미권 IB들만 입찰에 참여했다"며 "기존 주주보다 새로운 주주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일곱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7월 증자를 통해 5000억원 수준이었던 자본금을 9000억원까지 키웠다. 현재 비씨카드가 지분 34%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우리은행(26%), NH투자증권(10%)도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증자에 성공할 경우 케이뱅크는 자본금 규모를 1조3000억원까지 키울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 첫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데도 카카오뱅크에 밀려 시장 선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케이뱅크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를 고려하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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