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오늘(10일) 열린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출석한 5명의 징계위원 중 4명에 대해 기피신청서를 냈습니다.
윤 총장 측이 기피신청한 위원은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제외한 전원입니다.
징계위원장인 정한중 한국외대 교수는 민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각종 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최근 윤 총장 징계사유 중 하나인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정치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부정하지 않은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의 영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부 징계위원인 안진 전남대 교수는 과거 민주당 공천심사위원과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사 징계위원인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해서는 윤 총장의 핵심 징계 사유인 '판사 문건'이 법무부에 전달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사실상 사건 당사자나 다름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당연직 징계위원인 이용구 법무차관은 차관 내정 직전까지 '원전 사건'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를 맡았던 사실에 비춰 이미 윤 총장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있다는 게 윤 총장 측의 판단입니다.
징계위는 윤 총장 측 특별변호인단을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가게 안내한 뒤 기피신청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 이혁근 기자 / roo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