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기관·외국인 매수로 급락 하루만에 역대 최고치 다시 갈아치워
입력 2020-12-09 15:50  | 수정 2020-12-16 16:06

코스피가 역대 9일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8일 급락한 지수를 만회하고도 직전 종가 기준 최고치보다 10포인트나 더 올랐다.
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09% 오른 2703.30으로 시작한 직후 상승폭을 키웠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상승탄력을 받아 전일의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그러다 오후 2시 이후 한 차례 출렁임이 있었지만 장 종료를 한시간여 앞둔 시점부터 기관이 매수량을 늘리며 다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장 초반 홀로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은 한시간여가 지난 뒤인 오전 10시10분께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오전 9시 30분께부터, 기관은 오후 1시 22분께부터 각각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 부양책 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 감염병의 확산세 등을 주시하며 상승 마감됐다.
장 초반에는 부양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미 의회는 오는 11일 종료될 예정인 예산안을 1주일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부양책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벌겠다는 의도로 풀이돼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양측은 기업 등에 코로나19 관련한 법적인 문제에서 면책특권을 제공하는 '책임 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 방안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중 협상 타결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하며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일부 외신이 공화당 지도부가 백악관과 부양책 진전을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기대를 자극했다. 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양당이 대립하는 책임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을 배제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한 합의를 제안했다. 두 사안은 내년에 다시 협상하자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데이터가 긴급사용 승인 지침과 일치한다고 밝혀 사실상 승인을 예고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국에서는 전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에서 입원 환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로 늘면서 의료 체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종이·목재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특히 비금속광물이 7.67% 올랐고, 전기가스업, 화학, 전기·전자, 철강·금속, 건설업 등도 3% 내외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098억원어치와 1628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반면 개인은 5138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393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모비스를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5% 가깝게 상승했고, LG화학, 삼성전자, POSCO 등도 3% 전후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 657개 종목이 올랐고 192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7포인트(0.77%) 오른 913.81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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