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카톡방 멤버 "성매매는 승리 아닌 유인석 지시" 증언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의 군사재판 4차 공판이 오늘(9일) 열렸습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해외 사업가에 대한 성접대(성매매 알선) 지시가 승리 아닌 유인석으로부터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는 승리, 유인석,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일명 '버닝썬' 단체 카톡방 멤버 중 1명인 박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박 씨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그는 일본인 사업가 A씨 일행에 (성매매) 여성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린 사람이 유인석이라 답했으며, 승리와 성매매 여성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씨는 혐의 시점으로 특정된 2015년 12월, 승리가 자신에게 부탁한 일은 A씨가 묵을 호텔방에 꽃 장식과 선물을 두라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승리와 유인석이 지시한 일'이라 진술한 것에 대해는 "검찰이 피고인(승리)과 유인석이 함께 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담은 질문을 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씨는 "조서에는 생략돼 있지만 (검찰이) '승리가 성접대 하는 것을 몰랐을 리 있느냐'는 식의 질문을 수시로 했다"며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승리는 지난해 2월 불거진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올해 초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는 본격 재판을 앞둔 지난 3월 9일 군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