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치·한복 중국 것" "BTS·런닝맨은 불매" 도 넘은 우기기에 "와이라노"
입력 2020-12-09 15:04  | 수정 2020-12-23 15:36

최근 중국 매체가 "중국 김치가 국제표준"이라고 주장해 한중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과거 중국이 행한 '한국 지우기'가 화두에 올랐다.
앞서 동영상 사이트 유쿠의 예능프로그램 '저취시가무3'(?就是街舞3)는 지난 9월 19일 한복 차림으로 아리랑 반주에 맞춰 부채춤을 추는 공연을 중국 전통 공연으로 소개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지난 10월 4일 중국 네티즌은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에서 출시를 기념해 출시된 한복 아이템을 두고 "명나라 때 의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임을 만든 회사 페이퍼 게임즈는 이들 의견에 동조했고 한국 이용자들의 반발을 무시한 채 '한복은 중국 복식'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복과 함께 갓이 화제가 되자 중국 드라마에 중국 전통 복식과 갓을 갖춰 입은 인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 가락과 복식에 이어 중국은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김치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달 29일 "중국이 표준 김치 제조법을 제정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굴욕을 당해 한국 매체가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날 "중국 김치 제조법이 ISO 인가를 받은 것이 국제 표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논란은 BBC 등 외국 매체가 주목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이같은 중국의 '한국 지우기'에 한국 네티즌들이 더욱 분노한 이유는 중국 측의 뻔뻔한 대응와 반성 없는 행보에 있다.
'아리랑 논란'의 경우 중국에서도 꽤 규모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롯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또 한복이 중국 복식이라고 주장한 페이퍼 게임즈는 지난달 5일 공식 카페에 '샤이닝니키 한국판 서비스 종료 안내'라는 공지글을 올리고"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중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면서 지난달 9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치 종주국 논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이 방면에 논쟁이 있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국의 반발에도 중국은 연신 한국 연예인과 방송 등을 트집 잡고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 10월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소감을 문제 삼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한 대학은 BTS 관련 내용이 포함된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게 막는 등 교육 검열도 자행했다.
중국 네티즌은 블랙핑크가 맨손으로 판다를 안은 것을 두고 "국보 판다를 만졌다"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또 이들은 지난 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한국 예능 '런닝맨'에서 출연진들이 부루마블 게임을 하는 사진을 올리고 "런닝맨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데, 런닝맨에서 사용한 게임판에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가 중국 수도 베이징과 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점점 심해지는 중국의 트집 잡기에 지친 한국 국민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샤이닝니키' 게임이 논란이 된 지난달 6일에는 "이 게임회사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8000명에 달하는 인원의 동의를 얻었다.
이후 '한복 김치, 사물놀이, 풍물놀이, 아리랑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중국에 입장을 표명하라'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지켜주세요' 등의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도 "중국 선 넘네 좀 지나치다...와이라노(So00****)" "미국땅이랑 유럽땅도 혹시 너네꺼 아냐? 혹시 전 세계가 너네꺼 아냐? 그럼 중국은 우리땅이라고 하자(thun****)" "코로나랑 미세먼지만 인정 안 하는 중국 수준(kfkf****)"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의 미세먼지 주성분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부정했다.
또 중국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에서 발병됐다는 의혹도 부정하고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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