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도국 "한국 발전경험 배우자"…잇딴 러브콜
입력 2020-12-09 14:14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된 한국판 방역시스템(K방역) 수출 등 한국 국제협력 성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9일 한국 국제협력 경험을 조망하는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가 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수행한 국제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코로나19 시대 이후 세계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최하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국책 연구소 등 총 15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 3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행사를 주최한 성경륭 경사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의 미래 국제협력 전략을 모색하는 첫 시도"라며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보건 위기, 경제 위기를 함께 겪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제 더 어려운 나라를 도우며 공동 번영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그간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으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개도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협조 요청에 적극 응답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유일한 나라로 많은 개도국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는 한국이 개도국을 지원하며 코로나19 종식 노력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람회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 36개 기관이 100개 우수사례를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발표했다.
코이카는 최근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해지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의사 사망률을 기록한 방글라데시에 40만 달러 규모 의료·위생용품 지원하는 성과를 내놨다. 코이카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주요 병원에 집중치료시설 구축, 글로벌 협력의사를 통한 온라인 강의 제공 등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6·25 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코로나19 대응용 의료 기자재 등 7000만 달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계약을 맺은 사례를 들고 나왔다. 수출입은행은 "양국간 우호관계를 강화하면서 'K방역'이 아프리카로 진출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사연 관계자는 "지난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이후 한국은 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다른 나라에 원조하는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최초 국가가 됐다"며 "국제협력원조사업의 확대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