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물스물] `MZ세대`의 관광 좌표.."요즘 안동이 핫해요"
입력 2020-12-09 11:46 
월영교.(사진제공-안동시)

※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29)씨는 지난 9월 경북 안동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국내 다양한 장소를 찾아 '거리두기 버스킹' 공연을 하는 국내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월영교의 멋진 풍광을 보고서 안동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마침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수도권을 벗어난 언택트(비대면) 관광지를 찾던 중이었다. 안동의 비대면 관광지를 검색해 본 그는 어렵지 않게 휴가 코스를 정했다. 김씨는 "각종 공연 프로그램과 인기 드라마 등에 나온 안동 지역 명소를 골라 안동의 여행지를 2박 3일 간 둘러봤다"며 "안동의 사진 찍기 좋은 곳을 골라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렸더니 '멋지다. 어디냐'고 물어보는 지인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언택트 관광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유교의 고장 경북 안동이 'MZ세대'의 핫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대들을 말한다. MZ세대는 SNS, 미디어, 바이럴마케팅, 트래블 스냅샷 등을 통해 관광지를 공유하고 이를 확산시키면서 핫한 관광지로 만들기도 한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표한 올해 여름휴가 여행만족도 조사에서 안동시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16위에 올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안동은 같은 조사에서는 60위 이하로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낙강물길공원(사진제공-권영목 작가)
또 지난 7월부터 한달 여간 열린 'T맵 언택트 관광지 방문' 이벤트 참여자도 안동 낙강물길공원은 지난해 방문객이 7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20배 이상 늘어난 1600명이나 다녀갔다. 낙강물길공원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정원이자 관광지인 '지베르니'와 비교되며 '한국의 지베르니'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여행 만족도 향상과 방문객 급증은 안동이 MZ세대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안동시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MZ세대를 위한 특별한 홍보전략도 펼쳤다.
만휴정.(사진제공-안동시)
안동시는 한 방송사의 '거리두기 버스킹' 공연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촬영 장소인 월영교의 야경이 집중적으로 노출되도록 했고 MZ세대가 찾는 낙강물길공원과 만휴정 등을 다양한 채널로 홍보했다. 만휴정은 케이블채널에 방송된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며 연인들 사이에 인기 관광지로 입소문이 나 있다. 또 안동시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힐링여행지 20곳을 소개하고 사진 찍기 좋은 곳 등 MZ세대가 관광 좌표를 찍을 수 있는 리스트도 제공하고 있다.
안동시는 세계적 다큐멘터리 채널인 히스토리(HISTORY)를 소유한 미디어그룹 에이앤이네트웍스와도 협업해 홍보 다큐멘터리 4편을 제작해 세계 19개국에 동시 방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온라인 배너에 840만회 영상 노출, 히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 100만뷰 돌파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안동시는 대한 외국인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을 통해 안동 방문기를 맛, 고택, 세계유산 등 5개의 테마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영상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2개소의 공식 SNS채널과 안동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를 하는 중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트렌드에 부합하는 관광홍보 전략을 추진해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관광거점도시 이점을 최대한 살려 세계로 비상하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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