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르헨티나에서 첫 여성 트랜스젠더 축구선수 출전
입력 2020-12-09 03:03 
마라 고메즈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트랜스젠더 축구선수가 경기에 출전했다.
이 역사의 주인공은 프리메라A 소속 비야 산 카를로스팀의 공격수 마라 고메즈(23)다. 'ESPN'은 고메즈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열린 라누스와 리그 경기에 출전,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축구경기에 출전한 여성 트랜스젠더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의 허가를 얻어 경기에 나올 수 있게된 고메즈는 ESPN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축구를 일종의 치료 방법으로 시작했다. 그때는 최상위 디비전에서 뛰는 것을 생각하거나 꿈꾸지도 못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몇년전만 하더라도 논의조차 못하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길을 열었다.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문을 열어주고 존경을 보여준 팀과 동료,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것도 자랑스럽지만, 동시에 사회의 일원이 됐고 많은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후에는 상대팀 마누스에서도 고메즈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특별히 증정하며 그의 역사적인 데뷔전을 축하했다.
고메즈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것은 마술도 아니고, 선물도 아니다. 쉽지 않았다. 힘겨운 싸움과 고통, 슬픔이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 서있기도 했고 마음에 상처도 받았다.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오늘 나는 숨을 쉬게됐고, 내 영혼이 육체로 돌아오게됐다"는 글로 역사적인 데뷔를 기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