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에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대학원인 'KAIST(카이스트) AI 대학원'이 설립된다.
서울시는 양재 R&D 혁신지구 내 옛 품질관리소 별관 부지(서초구 태봉로 108)에 'KAIST AI 대학원'이 2023년 문을 연다고 8일 밝혔다.
KAIST는 2023년 AI 대학원의 양재 이전 이후 단과대 수준의 인공지능대학(College of AI)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AIST AI 대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분야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선정한 인공지능 대학원이다. KAIST는 2019년 국내 최초로 AI 분야 석·박사 학위과정(석사 40명, 박사 20명)을 개설해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양재는 서울시가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AI산업을 집약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정한 허브로 6대 신산업거점 중 하나다.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280여 개가 밀집해 있고, AI 분야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으로 서울시가 조성한 'AI 양재허브' 가 자리잡고 있어 산-학-관 협력체계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016년 양재 R&D 혁신지구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에는 AI인재양성과 기업육성을 위한 전문기관인 'AI 양재허브'를 개관했다.
'KAIST AI 대학원' 캠퍼스는 서울시가 옛 품질시험소 별관 부지에 조성한 'AI 양재허브'의 교육·연구시설인 '교육전문동'과 2023년 준공 예정인 'AI 지원센터'를 활용해 조성된다. 2개 건물 모두 'AI 양재허브' 본관 바로 앞에 위치한다.
'AI 양재허브'에는 현재 83개의 AI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개관한지 불과 3년 만에 매출, 투자유치, 근무자수가 2~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AI 양재허브'는 AC/VC 등 투자자 연계, 기업·연구소·대학 등 관계 기관 네트워킹, R&D 지원 등 다양한 기업성장 프로그램과 AI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AI 컬리지)을 운영 중이다.
한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신성철 KAIST 총장은 8일 서울 AI 양재허브에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KAIST는 이곳 AI 양재 허브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 인재 및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국가 AI 산업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라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특별시장 권한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가 구글, 페이스북 등 많은 혁신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건 바로 스탠포드 같은 유수의 대학이 최적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수혈했기 때문이다. KAIST AI 대학원이 양재에서 AI 분야 글로벌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주변 기업, 연구소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이끌어간다면 양재는 확실한 도약의 날개를 달고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서울시는 포괄적 협력의 파트너인 KAIST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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