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 사면 소비도 더 한다?…통념과 반대 결과 눈길
입력 2020-12-08 12:00 
[자료 제공: 한국은행]

일반적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을 구입하면 대출이 늘고 이는 가계소비를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할 법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 BOK경제연구 보고서 결과다.
한은은 8일 '주택 구매가 가계의 최적 소비 경로에 미치는 영향'이란 BOK경제연구 2020-27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임대보다는 자가거주 선호, 향후 주택구입 계획 유인 존재, 통제변수로 대출요인 제거 등을 가정한 패널 모형을 구축해 주택구입 시점을 기준으로 가계의 비내구재 소비에 동태적인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했다.

연구에서는 다른 선행 연구에서도 대출의 순효과가 소비를 억제하는지 촉진하는지 논란이 있는 만큼 대출을 통제 변수로 넣어 모형을 만들었다. 이 연구는 1999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노동패널자료를 사용했다.
그 결과, 주택구매 시점을 기준으로 가계 소비가 낮은 소비기와 높은 소비기로 구분되는 패턴을 보였고, 주택구매 이전과 이후의 소비 수준이 유의한 격차를 나타냈다.
기본 모형의 추정치를 따를 때 주택구매 이후의 소비가 이전에 비해 5.2%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를 풀어보면, 주택구매와 소비와의 관계에 있어서 주택구매가 단지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부수적인 내구재 지출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음식료품 등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기간이 짧은 위축됐던 비내구재 소비를 해소시킴으로써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다.
연구를 진행한 정동재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를 통해 가계의 생애소비 패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인구구조 변화와 주택시장의 사이클 변화가 소비 사이클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경로에 주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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