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리츠`로 몰리나…자산규모 61조 4000억 돌파

꾸준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부동산 간접 투자 리츠로 몰리는 모양새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 투자방식을 말한다.
8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약 48조9000억원이었던 리츠의 자산규모는 이날 기준 61조 4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25.6% 증가한 금액이다.
리츠 운영 업체 수도 늘었다. 이날 기준 시장에 등록된 리츠 수는 285곳으로 리츠 통계가 집계된 2012년(71곳) 이후 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2017년 33곳, 2018년 34곳, 2019년 49곳에 이어 올해는 12월 현재까지 인가 또는 등록을 진행한 리츠 업체는 53곳으로 집계되며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상장 리츠도 증가했다. 올해 상장된 리츠업체는 이지스밸류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총 5곳이었고 현재 총 12개의 리츠 업체가 시장에 상장된 상태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배분하는데 배당 수익률이 10%를 초과한 업체는 14곳이었으며 이 중 20%를 초과하는 업체도 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배당 수익률이 0%인 업체도 95곳으로 나타나 배당 수익을 받지 못하는 리츠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리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지만, 현재 상장된 리츠회사는 12곳 뿐이며, 배당이 나오는 회사도 소수에 불과하다"며 "투자하기 전 리츠를 운용하는 투자회사가 안전성과 전문성을 담보한 곳인지 확인하고, 임대 수익은 물론 향후 매각 때 투자 수익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