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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입력 2020-12-07 14:20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10개월 만에 경주가 열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3주 만에 다시 임시 휴장을 하게 되었다. 긴 휴장에도 불구하고 3주간의 경주에서 선수들은 예전의 경기력 못지않은 실력을 팬들에게 보여줬는데 오늘 이 시간에는 개인 기록 달성을 위해 강한 승부의 지와 더불어 멋진 경기를 펼쳐주고 있는 선수들을 정리해 보았다.
▲우리가 선봉장
프로에게는 부와 명예가 따른다. 즉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금전적인 부분도 따라오게 되는데 이는 경정도 마찬가지로 승수에 비례해 상금을 받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400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세 명의 레전드(legend)급 선수가 있는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현재 457승을 기록 중인 김종민(2기 A1 44세)이다.
김종민 길현태 곽현성(왼쪽부터)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김종민은 한 시즌 다승왕 타이틀 2회(2010년 40승, 2012년 35승)와 2004년 제2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를 시작으로 우승 17회 준우승 10회를 기록하며 개인 최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다. 두 번째 주인공은 현재 422승을 기록 중인 길현태(1기 A2 45세)로 2009년 40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고 2003년 제1회 굿데이배 대상경주를 시작으로 우승 9회 준우승 5회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선배 기수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세 번째 주인공은 현재 402승을 기록 중인 곽현성(1기 A1 49세)이다. 한 시즌 다승왕 타이틀 2회(2004년 39승, 2007년 47승)를 차지했으며 2003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대상경주를 시작으로 우승 4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하며 노장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내일은 내가 주인공
김효년 어선규 심상철(왼쪽부터)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위에 언급한 세 명의 선수들이 400승 이상의 기록으로 앞서가고 있지만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선수들도 있는데 300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총 14명이다.
우선 주목해야 할 선수는 현재 396승을 기록하며 4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김효년(2기 A2 47세)이다. 2013년 43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2011년 쿠리하라배 대상경주를 시작으로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최근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강력한 스타트가 그의 주무기다. 뒤를 이어 4기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어선규(4기 A1 43세)는 현재 375승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 첫해인 2005년 1승으로 시작했지만 2년 차부터 기량 향상을 보이며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해 강자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었다. 다승왕 타이틀은 총 2회로 2014년 39승 2015년 43승을 기록했다. 대상경주 수상 경력은 2008년 제6회 스포츠조선배를 시작으로 우승 4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경정 선수 중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심상철(7기 A1 39세)이다. 강력한 스타트와 더불어 안정적인 1턴 전개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기 김종민(18승) 김효년(10승) 이후 5년 만에 신인 첫해인 2008년 13승으로 강력한 신인 탄생을 예고했다. 다승왕 3회(2016년 41승 2017년 45승 2019년 43승) 수상과 2010년 스포츠칸배 대상경주를 시작으로 우승 11회 준우승 5회로 언제 나와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현재 358승으로 400승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2019시즌까지 평균 29승을 기록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다면 2022시즌이 마무리될 때쯤 400승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300승 고지부터...
정인교 박정아 이승일(왼쪽부터)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200승 이상을 거두며 300승에 도전하는 선수도 총 16명이 있는데 우선 경정 최고령자 중 한 명인 정인교(1기 B2 55세)가 있다. 2018시즌까지 총 289승을 기록하며 2019시즌에 300승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2승만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최근 경주를 본다면 스타트 집중력도 떨어졌고 1턴에서의 전개도 불안한 모습이지만 관록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스포츠인 만큼 빠른 반등을 기대해 본다. 300승에 도전하는 많은 선수들 중 유일한 홍일점은 박정아(3기 A2 42세)로 신인시절부터 노련한 1턴 전개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9시즌 7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서서히 하향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도 있지만 현재 279승으로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기를 대표하는 이승일(5기 B1 42세)이다. 현재 260승을 기록 중에 있는데 44회차(11월 18∼19일)에 출전해 3연승으로 올 초 부진을 만회하며 후반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제6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를 시작으로 우승 5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5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선두주자이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 위원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더 힘든 것은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상위권에 있는 선수는 자만하지 않고 더욱 철저한 자기 분석과 훈련을 통해 미비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을 당부하며 또한 현재 저조한 성적으로 낙심하고 있는 선수라면 우선적으로 본인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장점부터 확실히 살려 나가다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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