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500∼600명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격상했음에도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오늘(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3차 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의 경우 2.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수도권은 현재 1.5단계를 기준으로 지자체별로 강약을 조절하고 있는데 기준점 자체를 2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놓고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631명, 역대 3번째 규모…11일간 400∼600명대 지속하며 누적 5천872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날(583명) 잠시 500명대로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631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입니다.
직전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8천 건 이상 줄어든 주말임에도 600명 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번 3차 유행 시작 이후 첫 300명대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8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583명→631명 등입니다. 이 기간 중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6차례, 600명대도 2차례나 됩니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나타내는 양성률도 대폭 상승해, 4.39%(1만4천371명 중 631명)를 나타냈습니다.
직전일의 2.53%(2만3천86명 중 583명)보다 1.86%포인트나 상승해, 100명을 검사하면 평균 4.4명꼴로 확진이 되는 셈입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 1.18%(319만4천867명 중 3만7천546명)보다는 3.21%포인트 더 높습니다.
◇ 오후 3시 중대본 회의서 거리두기 강화안 확정…5시 30분 브리핑
정부는 이 같은 확산세를 잡기 위해 그간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도입했으나 아직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격상됐지만 2단계 격상 후 거의 2주가 되어가는 현시점에서도 진정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달 1일부터 2단계에 더해 사우나·한증막·줌바·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의 방역 수칙을 강화한 '2+α' 조치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추가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기존 정례 브리핑보다 1시간 늦춰진 5시 30분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그제(4일)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 부처 의견도 수렴한 상태입니다.
주요 예상 강화 조치로는 수도권은 내일(7일) 종료 예정인 2단계+α 조치를 연장하는 대신 2.5단계로 추가 격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시의 경우 중앙정부와 별개로 이미 전날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간 밤 9시 이후 서울을 '셧다운'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오후 9시 이후 마트·백화점·영화관·독서실·스터디카페·PC방·오락실·놀이공원 등 일반관리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30% 감축하는 것 등이 골자입니다.
비수도권은 2단계를 자체 시행 중인 일부 광역·기초단체를 제외하고는 1.5단계가 적용 중인데 2단계로 일괄 격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2.5단계 땐 노래방 문 닫고 50인 이상 집합금지…서울시는 이미 밤 9시 이후 '셧다운'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수도권은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며 "지금 (감염 고리를) 못 끊어내면 미국이나 유럽과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거리두기 2.5단계는 코로나19 전국 유행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취하는 조치로, 가급적 집에 머무는 것이 권고됩니다.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유흥시설 5종에 더해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과 노래방, 실내스탠딩 공연장까지 영업이 아예 중단됩니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판매만 가능하고, 식당은 정상 영업을 하되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허용됩니다.
카페·식당 관련 조치는 2단계와 동일합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 경우 이미 이보다 센 '밤 9시 이후 셧다운' 조치를 가동 중입니다.
아울러 2.5단계에선 5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결혼식·장례식장의 인원도 50명 미만으로 제한됩니다.
또 PC방·영화관·오락실·멀티방·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고,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아예 금지됩니다. 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