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한국은 코로나 발병·사망률이 훨씬 낮은가?"
입력 2020-12-06 10:26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미국과 유럽 등 서방사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거주자들의 낮은 발병·사망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5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관련 의문을 해소할 이론을 소개하는 한편, 해당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가설은 동아시아인과 다른 지역 사람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가 있다는 학설이다. WSJ는 호주와 미국의 공동 연구진이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의 유전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된 특징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인이 약 3만년 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싸우기 시작해 수천년 만에 이를 정복했을 수 있었다는 게 보도의 요지다.
또한 WSJ는 중증 코로나19의 유전적 위험 요소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전해내려온 것인데, 동아시아인들은 이러한 유전적 요소의 변형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논문도 소개했다.

두 번째 이론은 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사람 중 일부는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는 내용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최고위 의학 전문가였던 스즈키 야스히로는 WSJ에 "동아시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감기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여기에 걸린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학설이 있다"며 "비슷한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게 된 결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중태에 빠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즈키는 이론을 뒷받침할 연구가 부족하다는 언급도 추가했다.
미 보스턴대 연구진도 의료기록상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다른 환자들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임상연구' 저널에 실린 이들의 논문은 입원 환자의 경우 감기 바이러스 노출 경험이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70% 낮았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이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도쿄 농업기술대의 바이러스학자인 미즈타니 데츠야는 "과거 동아시아에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하고, "높은 비율의 마스크 착용, 손씻기 문화 등이 코로나19 유행의 지역별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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