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개봉연기·디지털 `3중고` 세계최대 극장체인 "주식 안사주면 망해"
입력 2020-12-04 11:40 
지난 10월 15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AMC 영화관 앞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미국의 AMC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7억달러(7627억 90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MC가 3일 종가 기준 3.58달러 주식을 2억주 추가 발행해 7억달러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덤 애론 AMC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영화팬들이 극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회사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지분 매각은 AMC가 채무불이행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MC는 증권신고서에서 영화 관람 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주들의 투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가 실패하면 파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AMC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봉쇄, 영화사들의 신작 개봉 연기,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역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AMC는 보유 현금도 동난 상태다. WSJ에 따르면 AMC는 8월 말 보유현금이 5억달러였지만 매달 평균 1억1천500만달러가 나가고 있다. 자금확보에 실패하거나 극장산업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말에 현금고갈에 직면할 수 있는 상태다.
돈줄이 마른 AMC는 지난달 개인에게 99달러(10만 7910원)에 극장 전체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반면 워너브라더스는 이날 내년 모든 개봉작을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맥스에 동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매트릭스4', '수어사이드 스쿼드2', '듄' 등 기대작들을 포함한 개봉 예정 영화 17편에 모두 적용된다. HBO맥스는 워너미디어가 출시한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워너브라더스는 코로나19 백신 보급되더라도 내년 가을까지는 영화관 운영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워너 브라더스의 결정이 극장 체인이 수십 년간 누려왔던 상영독점을 깨는 과감한 선택이라고 분석하며 "이제 '구독'은 박스 오피스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AMC와 또 다른 극장 체인인 시네마크의 주가가 각각 16%, 22% 폭락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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