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맹공에 속절없이 무너진 수도권…결국 600명대, 이젠 `수능변수`
입력 2020-12-04 10:27  | 수정 2020-12-18 11:06

아슬아슬하게 500대를 지켜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결국 3일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629명을 기록했다. '3차 대유행'이 거침없이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날 600명대는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루 최다기록은 2월 29일 나온 909명이다. 여기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300명 이상 나온 날은 1차 대유행 당시보다 웃돈다.
더욱이 우리나라 인구 절반 가까이가 살고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 일상공간으로 확산하고 있어 최다 수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상태로 가면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지난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이를 고려한 듯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외식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능을 끝낸 학생들이 자칫 새로운 감염의 고리가 되지 않도록 방역의 고삐를 한층 더 조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간 오랫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학생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자칫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능 직후가 더 걱정"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수능에만 집중하는데 수능 직후 긴장감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방역 관리 측면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이달 22일까지 대학 인근 카페나 고사장 등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설에 대한 방역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규 환자가 늘면서 1∼2주의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 수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26∼30일까지만 해도 70명대였지만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하더니 2일부터 이날까지 101명→117명→116명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은 점점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