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속 113㎞ '악마의 바람'에 미 캘리포니아 남부 또 '활활'
입력 2020-12-04 08:14  | 수정 2020-12-11 09:03

시속 113㎞에 이르는 강력한 돌풍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산불이 또 발생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시간 3일 계절성 돌풍인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오렌지카운티 실버라도 캐니언에서 '본드 파이어'가 발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가을철 바람을 말합니다. 이 강풍은 때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본드 파이어'는 전날 시작해 밤새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고, 현재까지 14㎢를 태웠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불길이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주요 도로를 넘고 있다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한인이 많이 사는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시(市)와 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 한인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어바인 거주 한인들은 지난 10월 말 발생한 '실버라도' 산불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자 며칠간 피난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렌지카운티 당국은 산불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지만, 어바인 전체로 확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관계자는 "아직은 긴급하게 대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다만, 강풍이 불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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