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중銀부터 카뱅까지…신용대출 금리도 `쑥`
입력 2020-12-03 17:45  | 수정 2020-12-03 20:23
◆ 초저금리시대 대출금리 상승 ◆
은행들은 물론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금융회사도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에 대해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한 '핀셋 규제'를 내세웠지만 은행들이 소득과 상관없이 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도 올리는 손쉬운 대출 축소 방안을 시행하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고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기존 2.23%에서 2.33%,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 금리는 2.58%에서 2.83%로 각각 오른다. 이처럼 인상된 금리는 이날 오전 6시 대출 신청분부터 적용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출 속도 조절 차원"이라며 "시중은행처럼 '우대 금리'를 통한 금리 감면이 없기 때문에 기본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말에도 고신용자 중심 대출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 금리를 낮췄다. 고객 입장에선 낮춘 우대 금리만큼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우대 금리가 하향 조정된 상품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금융인클럽' '우리 신세대플러스론' '우리 로얄클럽' 등이다. 금융사 재직자나 주택 보유자를 비롯해 소득이 안정적인 고객이나 사회초년생 등 고객층을 가리지 않고 우대 금리를 낮췄다.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은 최대 0.6%의 우대 금리를 0.3%로 낮췄다. 급여이체 우대 금리를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줄이고 우리카드 실적, 적립식 상품에 각각 0.1%포인트를 제공하던 우대 금리 항목을 없앴다. '우리 금융인클럽'의 우대 금리는 최대 0.7%에서 0.1%로 줄었다. 급여이체 우대 금리를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내리고 공과금·관리비 자동이체, 우리카드 실적, 적립식 상품, 주택청약종합저축, 오픈뱅킹, 우량 고객 등 우대 항목 혜택을 모두 폐지하는 식이어서 실제 최종 금리가 올라가게 됐다. '우리 신세대플러스론' '우리 로얄클럽'도 각각 0.6%까지였던 우대 금리가 최대 0.1%로 조정됐다. 하나은행은 대출 상품별 한도 적정성 등을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케이뱅크 등은 신용대출에 대해 추가적인 한도 축소나 우대 금리 조정 등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