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R&D로 글로벌 리더 될 것"
입력 2020-12-03 15:54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경우 기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유전체 연구 기술력과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사업화,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놈앤컴퍼니는 항체연구와 유전체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항암 중심의 의약품과 컨슈머 제품을 연구·개발(R&D)하는 회사로, 지난 2015년 9월 설립됐다. 독자적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GNOCLE'을 토대로 연구 중심 병원의 풍부한 임상데이터에 기반한 'Bed-to-Bench' 연구개발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프로세스에서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외에도 기존 미충족 의료수요(Unmet needs)를 겨냥한 혁신 신약 개발을 목표로 신규 면역관문억제제 파이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 'GEN-001'과 △뇌질환(자폐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 'SB-121' ▲피부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 'GEN-501' ▲고형암을 표적으로 새로운 표적의 면역관문억제제 후보 'GENA-104, GENA-105' 등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모든 파이프라인을 First-in-Class 혁신신약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기반의 기능성 화장품(코슈메슈티컬),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로도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전 세계적으로 25건에 불과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에 진입한 회사 중 하나다. 작년 1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머크·화이자와 임상시헙 협력·공급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항암제 후보 GEN-001은 우수한 항암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물질로, 타겟 질환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등 고형암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작년 LG화학에 넘겨 상업화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올해 특허 등록도 마쳤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임상환자 대상 첫 투약을 시행했으며, 이어 11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바 있다.
GEN-001은 단독 투여 요법뿐 아니라, PD-1·PD-L1을 표적으로 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부작용 감소, 항암 효과 향상 등 치료 효능 면에서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기존 면역항암제는 우수한 효능 이면에 환자 반응률이 20% 내외에 그친다는 한계를 극복하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지놈앤컴퍼니는 글로벌 빅파마와 개발 협력에 따라 임상약물을 무상으로 공급받고 그 경제적 효익이 최소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 암 적응증 추가 확장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면역관문 표적을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 후보 GENA-104과 GENA-105 역시 개발에 성공하면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된다.
GENA-104는 암 조직에서 발현하는 GICP-104를 표적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 GICP-104은 아직까지 면역항암제에 적용된 적이 없는 신규 표적 항원이다.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군 중 GICP-104가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경우 GENA-104을 선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물질 최적화 단계로, 향후 후보물질 선별 및 세포주 개발을 통해 전임상·임상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GENA-105는 종양 세포에 침투한 Breg 세포에 발현하는 GICP-105를 표적하는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다. 지놈앤컴퍼니는 GICP-105가 T세포 활성에 대해 PD-L1보다 강력한 억제능을 가진 것을 확인하고, 이를 보다 광범위한 암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T세포 억제 기능을 중화하는 후보 항체를 도출했으며, GENA-104와 마찬가지로 세포주 개발 및 전임상·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8월 미국 바이오 테크 기업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를 인수해 글로벌 신규 파이프라인 뇌질환(자폐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 SB-121도 확보했다. SB-121은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임상1상 계획(IND) 승인을 획득했으며, 양사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적의 임상 디자인을 설계하고 내년 상반기 임상1상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SB-121은 모유(breast milk)에서 유래한 균주를 활용한 물질로, 미주신경(뇌신경의 일종)을 자극해 옥시토신 분비를 유도함으로써 사회적 행동 조절 능력을 높이고 자폐증(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을 지닌다.
지놈앤컴퍼니의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로, 공모희망가 범위는 3만6000~4만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720억원(신주 발행 기준)을 조달하고, 공모된 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임상 개발을 통한 각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 우수 연구진 및 연구시설의 확보, 신사업과 해외 사업 추진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오는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4~1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연내 상장 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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