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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전종서 “서태지는 전설…실제로는 지오디 좋아해” [M+인터뷰②]
입력 2020-12-03 12:31 
전종서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영화 ‘콜(감독 이충현) 전종서가 광기를 남겼다. 긴박한 스토리 속 그의 연기 열정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며 빛을 발했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콜의 전종서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펼쳤다.

영숙(전종서 분)이라는 캐릭터는 스토리가 흘러갈수록 그 광기가 더욱 폭발하는 캐릭터였다. 전종서는 그런 인물을 욕설과 거친 언행, 표정 등을 통해 소름 끼칠 정도의 분위기를 살리며 잔혹함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연기를 하려면, 이해를 하는 게 순서였다. 내가 하는 행동에 타당성이 생기고 보시는 관객분들도 납득이 될 수 있던 거 같다. 내가 이럴 수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 타당성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설득력이 생기고, 만들어지는 힘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폭발된 설계가 이뤄졌다.”
‘콜 전종서 사진=넷플릭스

특히 전종서가 사용한 욕설들 대부분은 대본 외에 캐릭터를 완성해가며 만들어진 애드리브였다. 성공적인 그림을 자신만의 색으로 입힌 것. 이런 영향에는 노래들이 큰 힘이 되어줬다. 작품 속에서도 영숙은 서태지를 좋아한다고 그려진 만큼 전종서도 이를 가까이하며 캐릭터를 천천히 그려나갔다.

사실 서태지는 내 세대에 있던 가수가 아니라 생소했다. 너무 전설 같은 이름이라 알고는 있었는데 좀 더 가까이 접해야 했기에 유튜브의 많은 영상을 찾아 봤다. 항상 노래를 들었다. 서태지의 노래를 들었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노래보다 역동적이고 비트가 세고 빠른 그런 쪽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그 중에 하나가 ‘울트라 매니아였다. 실제 영화 속에도 추가가 됐던. 그거 말고는 그때 당시 막 라이징하고 있던 스타는 빌리 아일리쉬였다. 그 가수가 낸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실제로 좀 내가 많이 영감을 받았던 요소였다. 그래서 약간은 기괴하지만 장난꾸러기 같고 악동 같은 그런 매력을 많이 참고했다. ‘콜을 찍으면서 노래에 많이 기댔다. 그리고 실제로는 G.O.D를 좋아한다.”

앞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으로 ‘콜과는 다른 강렬함을 남겼다. 그럼에도 차기작으로 다른 결이지만 강렬함을 안고 간 이유는 무엇이었을지도 궁금했다.

뭔가 만들어져야하고, 그게 연기고, 캐릭터가 곧 연기였으면 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주어진 캐릭터에 나 다움을 많이 넣어서 새롭고 신선하고 파격적이고 때론 잔잔하고 은은하면서도 부드럽고 다채로운 모습을 그 영화에 맞게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재미가 되던 스릴이 되던, 감동이 되던, 코미디가 되던, 뭐든 상관없이 기존에 하지 않았고, 조심스러워하는 그런 것들에 있어서 거침없이 해보고 싶은 도전의식이 있다.”
전종서 서태지 지오디 사진=넷플릭스

그렇다면 당시 ‘버닝의 현장에서 베테랑인 이창동 감독에게서는 무엇을 배웠고, 신인 이충현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런 부분들을 적용했을지도 궁금했다.

이창동 감독님이 모든 현장의 기준이 ‘버닝이 될 거라고 하셨다. 그런 것 같다. ‘버닝 못지않게 ‘콜 현장은 너무나 좋았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게 어우러진 현장이었다. 이창동 감독님이 말해주신 것 중 하나가 매 테이크 모니터링을 하고 다음을 찍으라는 걸 알려주셔서 ‘콜 때 몇 테이크를 가고 모니터링하고 다음 촬영하고 하면서 객관적일 수 있었다. 과하거나 약하거나 등에 대해서 적용해서 고쳐서 다음 테이크를 갔다.”

마지막으로 전종서는 자신에게 ‘콜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도 진솔하게 답했다.

‘버닝 다음에 찍은 작품이라 더 일찍 나올 작품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딜레이가 돼서 이 시점에 개봉을 하게 됐다. 나 역시도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다. 김장하듯이 많이 묵혔다가 이제야 제일 맛있을 때 보여드린다. 자칫 생각하면 성급했었을 수도 있겠다. 많은 생각이 드는데 공백의 시간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은 것 같다. 영화를 더 완벽하게 만들고 편집하고 ‘콜이 탄생한 것 같다. 모두가 노력한 만큼 빛을 발하고, 단발성으로 반짝 사라지지 않고 회자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한국 영화지만, 거기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회자되고 파격적이고 섹시한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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