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인계' 동원 사기도박단 검거
입력 2009-06-14 12:18  | 수정 2009-06-15 08:27
【 앵커멘트 】
미인계를 이용해 재력가들을 끌어들여 중국에서 사기도박을 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사기에 앞서 수개월 동안 벌인 사전작업은 영화 '타짜'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어깨를 주무른다."

- "속옷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기도박 장면.

영화보다 더한 사기도박이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주요 대상은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의 재력가.

유인책들은 재력가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친분을 쌓고 국내에서 골프를 칩니다.


골프장에서는 미인계가 동원됩니다.

여성들은 우연히 만난 것처럼 피해자에게 접근해 중국으로 함께 골프 관광을 떠납니다.

▶ 인터뷰 : 이종욱 / 서울세관 외환조사과장
- "사교단체나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활동하며 재력가를 선정해 국내에서 골프와 술자리 등으로 3~5개월간 친분관계를 쌓고 중국에서 사기도박을 유도했습니다."

몇 달에 걸친 사전작업은 중국에서 하룻밤 사기도박으로 마무리됩니다.

도박으로 현금이 떨어지면 여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10억 원을 잃게 한 뒤, 국내 '환치기 계좌'로 입금하게 했습니다.

미인계와 협박에 속은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 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속인 유인책까지 함께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고 믿었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사기도박 피해자
- "굉장히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나 자신이 잘못된 거죠. 형언할 수가 없어요. 후회감이라는 게…."

뒤늦은 후회.

하지만, 사기를 당한 피해자 역시 돈은 돈대로 잃고, 불법송금 등으로 인한 처벌 대상까지 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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