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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라운지] 금융위 필독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
입력 2020-12-02 17:42 
금융위원회가 '90년생' 배우기에 나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부터 국장급(2급)까지 20·30대 공무원들의 생각을 담은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을 열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최근 몇몇 국장에게 행정안전부에서 발간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을 건넸다고 한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은 위원장이 '젊은 사무관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이 책을 줬다"며 "사무관들과 소통을 잘하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는 평소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은 위원장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위 전체 직원 314명 중 147명(46.8%)이 20·30대인 만큼 업무를 하려면 세대 간 이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 책에는 '밀레니엄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들의 사연이 담겼다.
책에 나온 박 주무관은 공직사회가 '보고하는 인간'과 '보고받는 인간'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젊은 공무원 1810명을 대상으로 '공직사회의 보고 방식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46%가 보고서 양식 꾸미기에 치중하는 것을 꼽았다. '대면 보고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 중 21.3%였다.
지난달 2일 취임한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도 취임 이후 대면 업무보고를 생략했다. 통상 위원장이나 부위원장 취임 때는 2~3일에 걸쳐 각 과에서 대면 보고를 한다. 이번에는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과장들만 도 부위원장에게 종합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도 부위원장이 금융위에 오래 있어 사람과 업무에 대해 잘 알기에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대면 보고를 생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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