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값 상승에 이어 월세까지 폭등할 조짐이 보이자 내년에 주택을 사들이겠다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서 3087명을 대상으로 '2021년 주택 매입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69.1%(2134명)가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택 매입방식 [자료 제공 = 직방]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지역 이동'(17.3%) '면적 확대, 축소 이동'(12%) '본인 외 가족 거주'(10.4%) '시세 차익 등 투자목적'(10.3%) 등 순이었다.주택 매입계획 유무 설문결과. [자료 제공 = 직방]
'패닉바잉'의 대표 격인 2030세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바람이 컸다. 2030세대는 '전, 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응답률이 40%대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실제로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30대가 사들인 서울 아파트는 전체(4320건)의 38.5%로 연령대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연령대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입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 아파트(46.9%)를 매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9.1%) 아파트 분양권·입주권(8.6%) 연립·빌라(8.4%) 순이었다. 특히 아파트 청약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이 지난해 말 조사한 비율(24.9%)보다 4.2%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 기초 현황. [자료 제공 = 직방]
직방 관계자는 "내년에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분양 시장에 관심이 커지면서 주택 매입 수단으로 아파트 청약에도 관심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은 서울(64.6%), 인천(69·%) 거주자보다 경기(71.5%), 광역시(70.5%), 지방(70.6%)에서 더 높았다.
내년 주택 매도 계획에 질문에는 현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총 1464명 중에서 63.3%(926명)가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55.8%)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60%대의 응답률을 보였다. 주택 매도 이유는 '거주지역 이동'이 3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면적 확대, 축소 이동'(31.7%), '다주택 처분, 차익실현'(12.9%),' 늘어날 종부세, 보유세 부담'(10.8%) 등 순이었다.
조사는 직방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대상 모바일 설문으로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오차는 ± 1.76%포인트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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