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합의로 여가위 이정옥 장관 `발언권 제한`…"입 떼는 순간마다 상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해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5일 지자체장들의 성비위 문제로 내년 치러지는 보궐 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에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데 합의했고, 이 장관은 인사말조차 할 수 없었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민주당과 이 장관의 발언을 제한하기로 합의하면서 회의에 참석했다.

여가위 간사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은 박원순, 오거돈 권력형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대해서 집단 학습 기회라며 보궐선거 호도 발언을 했다"며 "장관이 입을 떼는 순간마다 국민은 실망하고 피해자는 상처를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장관이 계속 버틴다고 산적한 법안을 외면할 수 없다. 이에 여야 합의로 이정옥 장관의 발언을 제한한 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 출석해 발언하지 못 하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장관은 얼마나 무거운 자리에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다만 김 의원은 "이 장관을 여가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밝히고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4건,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5건,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5건 등 14건의 법률안을 통합 조정해 각각 위원회안으로 의결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