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SG 투자 대세…상반기 ETF에 300억弗 유입"
입력 2020-12-01 17:38  | 수정 2020-12-02 11:06
"올해 팬데믹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ESG 투자의 회복탄력성이 실증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올 한해 ESG가 글로벌 자본시장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로 'E(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친환경 산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이 주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ESG 요소를 반영한 투자를 기금 전체 자산의 약 50%인 500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 지수 개발·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지좡 수석(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 투자가 견고한 경향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달 MSCI와 함께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MSCI 신흥시장 아시아 크레딧 ESG지수'를 만들었다. 사회 규범에서 벗어나는 기업(채권 발행자)을 배제하는 사회적 책임성 지수(SRI Index), ESG 등급이 높은 기업만 포함하는 지속가능성 지수(Sustainability Index), 블룸버그 바클에이즈 채권지수에 편입된 기업에 MSCI ESG 등급을 적용한 ESG 가중 지수(ESG-Weighted Index) 등 총 3가지다.
좡 수석은 "코로나19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ESG ETF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300억달러가 유입됐다"며 "ESG가 장기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더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ESG는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의 새로운 ESG 지수에는 산업은행, KT, 미래에셋, 포스코 등 한국 기업도 다수 포함된다. 3가지 지수의 한국 기업 비중은 △사회적 책임성 7.43% △지속가능성 9.29% △ESG 가중치 9.13% 등이다.
좡 수석은 "2019년 7월1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백테스트(지수 모형 적정성 평가·Backtest) 결과 3가지 지수 모두 기본 지수(신흥시장 아시아 크레딧 USD 지수)에 비해 높은 연간 수익률과 낮은 연간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성과에 대한 자신감도 표명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ESG 투자가 동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ESG 투자 규모는 유럽이 14조1000억달러, 미국이 12조 달러 등으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좡 수석은 "세 가지 지수 출시는 투자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각자의 투자방식에 맞게 각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더 특화된 맞춤 지수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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