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월 국내 완성차, 내수 성공·수출은 여전히 뒷걸음
입력 2020-12-01 15:50 

국내 완성차 업계가 파업 영향을 받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지난달 국내 실적에서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드러냈다.
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대차는 국내에서 7만35대, 외국에서 30만6669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37만670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내수 실적은 10.9% 증가했지만 외국 판매는 7.2% 감소했다. 내수 가운데 세단에선 그랜저가 1만1648대 팔리며 성장을 이끌었고 아반떼 7477대, 쏘나타 5038대 등 총 2만4804대가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투싼 7490대, 팰리세이드 5706대, 싼타페 5157대 순으로 총 2만2,124대가 팔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라 해외 공장 생산 감소를 피하지 못해 외국 시장에선 여전히 주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는 지난달 25만6019대 판매 실적을 올린 가운데 국내외 판매량이 모두 작년 11월보다 증가했다. 국내에서 5만523대, 외국에서 20만5496대가 팔려 각각 작년 11월보다 3.9%와 1.6%씩 늘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5930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셀토스와 K3가 뒤를 이었다.

이날 노사 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측 투표로 전격 부결된 한국GM은 그간 노조 부분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내수와 수출 모두 뒷걸음질했다. 11월 한달간 내수 6556대, 수출 1만4828대를 기록해 지난해 11월보다 각각 10.5%와 53.7%씩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만대남짓 팔림에 따라 지난해 11월 실적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일찌감치 노사 협상을 타결한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전되며 올해 첫 월간 판매량 1만1000대 선을 넘어섰다. 총 1만1859대로 올해 월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특히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내수는 5개월만에 9000대를 돌파한 9270대를 기록했고 수출은 2589대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차는 11월 내수 7207대, 수출 867대 등 총 8074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내수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와 88.7%가 감소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일 발간한 '2019년 세계자동차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 대수는 총 14억9000만대로 10년 전인 2009년 9억8000만대에서 52% 증가했다. 이 기간 세계 자동차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4%대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운행 중인 차량 대수가 대폭 늘었다.
세계 자동차 생산은 북미 지역 생산 회복과 아시아 생산 능력 확대에 힘입어 2009년 6240만대에서 지난해 9260만대로 48.4%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17~2019년)으로 한정하면 세계 자동차산업은 평균 3%대 감소세를 걸었지만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전기동력차만 유독 성장을 거듭했다.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는 2018년 461만대에서 지난해 527만대로 14.4% 증가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지난 10년간 세계 자동차산업이 연 4%대 성장을 이어온 배경에는 이 기간 생산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중국 자동차산업이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중국에 뒤처진 자율주행차나 중국이 빠르게 추격해오는 수소차 등에서 향후 격화될 기술 경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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