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이 표방했던 '다양성 내각' 기조에 따른 핵심 인선을 연이어 발표하며 '사상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명자들이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첫 흑인' 등 기록들이 속출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어제(현지시간 30일) 보도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을 비롯해 바이든의 '입'이 될 백악관 대언론·공보 담당 고위참모 7명 전원을 여성 진용으로 구축하는가 하면 경제 라인도 여성을 전진 배치하는 등 여성과 유색인종 인사들이 공보·경제 등의 요직을 '접수'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백인 남성이 주를 이루던 트럼프 행정부에 비하면 잇단 인선 발표는 '파격의 연속'인 셈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했습니다.
그가 인준을 통과하면 미 재무부 232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옐런은 이미 첫 여성 연준의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유리천장을 깬 바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에 지명됐는데, 연준에서 부의장이 의장으로 '승진'한 경우도 그가 처음이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재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한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은 이 직을 맡는 최초의 흑인이 될 전망입니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인 아데예모는 오바마 정부에서 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등을 지냈습니다.
현재 비영리기구인 오바마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백악관 사회활동 담당 비서관으로 지명된 카를로스 엘리존도는 이 직을 맡는 첫 히스패닉계 미국인이 될 전망입니다.
사회활동 담당 비서관은 영부인을 보좌해 국빈 만찬과 명절 행사 등 백악관의 모든 사교 행사와 모임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엘리존도는 오바마 정부 내내 대통령 특별 보좌관을 역임한데 이어 빌 클린턴 정부에선 백악관과 국무부 의전담당관실에서 근무한 '의전통'이기도 합니다.
애브릴 헤인스(51)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미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DNI의 첫 여성 수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헤인스는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2017년 국가안보 수석부보좌관을 지냈고 2013∼2015년에는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냈습니다. 모두 헤인스가 첫 여성이었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60)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은 미국의 이민자 출신 첫 국토안보부 장관이 될 전망입니다.
어릴 때 쿠바에서 이민 온 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국토안보부 부장관과 이민서비스국(USCIS) 국장을 지냈습니다.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지명됐습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CEA 위원장이 됩니다.
2012년부터 프린스턴대 공공국제정책대학원장을 맡아온 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CEA 회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클린턴 정부에서도 NEC에서 대통령 특별 보좌관을 역임했습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된 니라 탠든은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최초의 남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됩니다.
인도계 미국인인 그는 오바마, 클린턴 정부에서 근무했고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에서 정책 담당자로도 활동했습니다. 현재 미국진보센터(NEC)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