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편의점서 양주 찾고 커피 마셨다
입력 2020-12-01 13:52 
서울의 한 CU 매장에서 고객이 즉석조리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GF]

편의점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주류와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대형마트 기피현상이 발생하면서 비주력 상품인 과일과 채소도 불티나게 팔렸다.
1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양주 매출은 직전주 동기간(11월 17~22일)대비 54% 증가했다. 이어 소주(33%), 맥주(22%), 와인(20%) 순으로 주류 매출이 모두 늘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양주 매출이 29% 증가해 주류 중 매출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주류와 함께 찾는 안주류 판매도 늘었다. GS25에 따르면 치킨·튀김 등 즉석조리식품과 냉장·냉동 간편식 매출이 각각 8.4%, 19% 증가했다. CU에서는 도시락 매출이 8.4% 늘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수도권에 위치한 음식점이 오후 9시에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에서 '홈술'을 준비하거나 간단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와 디저트 매출도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내 취식이 금지되고, 야간 영업을 하지 않는 매장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커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CU와 GS25의 즉석원두커피 매출은 각각 18%, 14% 늘었다. 특히 GS25에서는 케이크와 쿠키 등 디저트 매출이 23.6%나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벼운 식사나 안주 군것질 거리를 찾는 고객이 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방문객이 많은 대형마트대신 근거리 쇼핑채널인 편의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뒤 직전주대비 채소와 과일 매출은 각각 22.5%, 20.5% 증가했다.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고 등교 인원이 줄면서 아이스크림(19%)과 탄산 음료(17.2%) 등도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거리두기 2단계로 밤 9시 이후에는 식사나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문을 닫게 되면서 집에서 홈술, 홈밥을 위한 상품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등교 인원이 줄면서 학교·학원가 상권 매출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GS25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학교·학원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또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숙취해소제 등 유흥 상권 특수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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