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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0년은 아기죠"…`데뷔 20주년` 맞은 보아의 열정과 반성, 책임감
입력 2020-12-01 12: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한, 일 양국을 넘어 '아시아의 별'로 사랑받아온 보아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K팝 해외 진출의 '넘버 원' 가수로 시대를 풍미하고 호령한 '걸스 온 탑' 보아는 20년이라는 의미있는 시점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보아는 1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BETTER(베터)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보아는 2000년 8월 25일 만 13세의 나이로 데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주년'이라는 언급에 보아는 "저도 아직 어색하다. 20주년이라는 말 자체가 거창한 말이라 실감이 안 나기도 한다. 올해 많은 분들께 축하도 받았는데 내 입으로 20주년이라 말하면서도 너무 어색하더라"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실감이 날 때는, 댄서들이 띠동갑으로 어린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아 내가 오래 하고 있구나' 싶긴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20년은 소위 '강산이 두 번은 바뀌는' 긴 시간이다. 당시로서 최연소 데뷔한 가수로서 톱의 위치에서 오랜 시간 활약해 온 만큼 지난 20년간 남다른 순간이 적지 않을 터.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보아는 "너무 많은데, '걸스온탑'으로 대상을 받았을 때. 그리고 지금은 MAMA가 된 Mnet 시상식에서 '걸스온탑' 영상을 많이 봐주시더라. 그 때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보아가 뽑은 명곡 베스트3은 '넘버 원', '온리 원' 그리고 '걸스온탑'이었다. 보아는 "베스트 명곡3는 아무래도 '넘버원' '온리원'이 아닐까 싶다.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걸스온탑'이다. 보아의 걸크러시를 만들어준 노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 기억에 남는 무대로는 "13년 만에 한국에서 첫 콘서트 했을 때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 했을 때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말했다.
20년 활동에 대해 보아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잊지 않고 유지하는 초심이나 태도는 "음악에 대한 사랑 그리고 책임감"이라고. 그는 "음악에, 무대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면서 "내 이름과 내 무대에 있어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데뷔 20주년에 내놓는 정규 10집이다. 보아는 "이번 '베러' 앨범은 정규 10집이고, '베러'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됐다.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곡을 넣으려 노력했다. 다채롭다는 생각으로 들어주시면 좋겠다.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도 수록됐다. 1년 반 정도 작업한 앨범인데 오랜 시간 걸린 앨범인 만큼 많은 사랑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아 내놓는 앨범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보아는 "사실 나보다 주위 분들이 의미부여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20주년 앨범을 많이 고민했는데, 가장 20주년다운 앨범이 뭘까 생각했을 때, 20주년을 맞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좀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나까지 너무 무거우면 앨범이 안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타이틀 곡 ‘Better는 묵직한 베이스와 후렴구의 폭발적인 비트가 돋보이는 R&B 댄스 장르의 곡으로, 영국 가수 AWA(아와)의 ‘Like I Do(라이크 아이 두)를 샘플링해 보아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데뷔 곡 ‘ID; Peace B(아이디; 피스 비)부터 ‘Girls On Top(걸스 온 탑), ‘내가 돌아 (NEGA DOLA) 등 보아와 특급 호흡을 선보인 유영진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매력을 배가시켰다.
보아는 "타이틀곡을 유영진 선생님과 함께 했는데, 나에게는 감회가 새로웠다. 데뷔곡이 유영진 오빠의 곡이었고 당시 이수만 선생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20주년 앨범도 유이사님(유영진)과 이수만 선생님과 함께 지지고 볶으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보아는 "(이수만과는) 이제는 누구나 아시는 톰과제리가 됐다. 그래서 이렇게 3명이 모여 다시 으?X으?X 했던 게 나는 너무 감사하고, 데뷔 시절이 떠오르며 나에게는 많은 의미 부여가 되는 앨범이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에 대해 보아는 "많은 분들이 보아 하면 걸크러시를 떠올리시는데 2020년 버전 걸크러시를 기대하셔도 될 것이다. 퍼포먼스도 굉장히 멋있고, 업그레이드 된 걸크러시라고 할까. 조금 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자체도 후렴구가 굉장히 키치해 기억에 잘 남을 것이다. 보아다운 노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 귀띔했다.
보아는 해외 진출 선구자로서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보아는 "요즘 후배분들의 활동은 제가 그때 당시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영역이고, 너무 멋있고, 내가 봐도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나를 해외 진출 선구자라고 말씀하셔서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K팝이라는 게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한 음악이 되지 않았나. 나도 내 음악, 뮤직비디오에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퀄리티를 계속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싶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악을 만들까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보아는 "워낙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어떤 조언을 드려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음악 하는 음악인으로서, 본인 음악에 사명감, 책임감을 가지고 끊임 없이 계속 연구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이미 그러고 계시겠지만 K팝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더 고민하고 좋은 음악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년 전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보아는 "가끔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독하게 잘 해나가고, 지켜오고, 꿋꿋하게 살아남았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그 때의 나에게 너무 고맙다. 그 때의 내가 없으면 지금의 나도 없을테니 말이다"고 말했다.
계속된 음악 활동에 고갈됨을 느낄 땐 자신의 과거 영상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고. 보아는 "나도 그럴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유튜브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음악도 많이 들으며 채워가는데, 가끔 내가 나태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면 내 영상을 찾아본다. 이렇게 열심히 하던 애가 왜 이렇게 됐지? 하면서 예전의 내 영상에서 자극 받을 때도 있고 다른 가수들 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거형이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현재형 가수인 보아인 만큼 또 다른 목표도 생겼다. 보아는 "최근 나훈아 선배님 무대 보고 '20년은 애기야'라면서 반성 많이 했다. 앞으로는 또 다른 10년이 있을거고 20년이 있을테지만, 일단 나는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기 때문에 몸 관리 잘 해서 계속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잘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30주년은 맞이할 수 있도록 또 열심히 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보아는 "언제까지 무대에 설 수 있을 지 항상 생각하는 것 같다. 내년엔 춤을 출 수 있을까? 내년이 되면 또 이듬해애 출 수 있을까? 생각한다. 20년을 쓰다 보니 몸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서, 이제 관리를 위한 운동을 해야겠구나 싶다. 어떻게 보면 운동선수 같기도 하다. 좋은 무대를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이제 막 가수로서 성인이 된 느낌'이라 밝혔던 보아. 그는 "모두가 성인이 되면 앞으로 자신이 선택하고 모든 일을 해나가지 않나. 저는 앞으로도 물론 선생님과 함께 앨범을 만들고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하겠지만,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더 깊이있게 고민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관심 갖고 있는 것,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보자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20년 더 재미있게 음악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아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정규 10집 앨범 ‘BETTER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음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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