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을 인생 최대의 가치로 삼고 살아온 기성세대,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온 세월이 그렇지 않은 세월보다 길어지는 50대 여성.
박사, 대학교수, 칼럼니스트. 나열하지 못한 수많은 직업까지 포함해 저자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많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정체성을 내포한 가장 적확한 표현은 '어른'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기성세대이지만, 좋은 어른이었느냐 물으면 답하기 망설여지지만 다양한 경험을 두루 해본 어른으로, 청춘의 고민과 과제를 함께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삶이 팍팍하고 막막한 후배들, 학생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에 담긴 저자의 메시지는 힘겨운 삶과 마주하는 2030세대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합니다.
저자는 눈부신 청춘의 한복판에서 어른이 되는 관문을 통과하려는 수많은 청춘에 그 또한 성장 과정이고, 성장통이 클수록 인생은 더욱 무르익을 거라고 말합니다. 대시 실패해도, 천천히 가도 된다고. 단지 타인의 삶에 기준점을 두지 말고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기회조차 박제된 지금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약간의 성공이 먼 길 돌아가지 않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스스로 '생활인문인'이라고 표현하는 저자는 지독한 슬럼프 속에서 인문학을 읽고 그리면서 삶에 기둥을 세울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삶의 다양한 위기에서 인문학적 이론들을 대입하며 문제를 극복하면서 자기만의 관점도 생겼고, 지성은 다름 아니라 관점의 축적이라는 사실도 얻습니다.
저자는 이런 경험을 담아 복잡해 보이는 인문학 이론을 그림으로 부드럽게 구현합니다. 사랑, 돈, 자유, 계급, 공공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문학의 핵심 화두를 쉽게 이해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는 수년간 수집한 자료와 기록을 토대로, 극우 민족주의자 히틀러와 이익을 최대로 우선시했던 이게파르벤이 어떤 거래를 했으며, 이것이 역사에 어떤 파문을 일으켰는지 따라갑니다.
1944년 5월 대규모의 유대인 학살이 자행됐던 아우슈비츠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공간입니다. 나치친위대 장교는 엄지손가락 하나로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했는데 왼쪽은 죽음, 오른쪽은 강제노동과 실험실 대상이었습니다.
엘라의 약사 삼촌은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에서 복무했던 빅토르 카페시우스였는데 제약회사 직원인 그는 부모가 의사였던 엘라 가족과 수영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정도로 다정한 삼촌이었고 세 딸을 둔 아버지로 약국도 개업한 평범한 인물이었습니다.
책은 카페시우스를 중심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만행과 종전 뒤 전범재판의 문제점을 다룹니다. 독가스를 지키는 수문장이자 생체실험의 조수였고 살해당한 유대인들의 시체 더미에서 뽑은 금니를 가방에 가득 싣고 도망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삼촌의 이중성을 통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에 주목합니다. 인간성이 말살된 수용소가 생겨난 과정, 그 아래에서 카페시우스 같은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범죄를 일삼는 모습을 통해 악이 어떻게 조직화하고 보편화하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2006년 스웨덴의 개발자 다니엘 에크와 사업가 마르틴 로렌손이 만든 '스포티파이'
이미 아이튠즈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고 글로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었습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스웨덴의 작은 스타트업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14년 만에 스포티파이는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 애플, 아마존을 꺾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92개국 진출, 이용자 3억 명, 시가총액 60조 원 등의 숫자가 스포티파이를 나타냅니다.
스포티파이가 곧 국내에 진출할 것이란 소식에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업계에서는 긴장감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는 방대한 분량의 내부 자료와 극비 문서, 관계자들의 인터뷰 등 수년에 걸친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스포티파이의 성공 비밀을 알려줍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스포티파이가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내는 탁월한 방법론과 거대한 IT 테크 기업에 맞서 자신만의 가치를 지켜온 스포티파이의 이야기는 독자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 담당자를 비롯한 비즈니스 리더에게 뚜렷한 비전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1970년 11월13일 법전과 함께 자신을 불태웠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에 노동자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전태일(1948~1970) 열사의 50주기를 앞두고 그의 삶을 조명하는 책들이 출간됐습니다.
책은 '전태일 약전'(안재성)으로 시작해 전태일의 삶을 그려냅니다. 이어 '전태일과 한국사회'(이병훈)는 전태일의 죽음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과 사회의 진보를 이끌어오는 과정을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합니다. 3부는 '전태일과 한국문학'(맹문재)으로 그의 일기 등에 나타난 문학적 글들을 소개하는데 전태일이 기회가 되어 문학 공부를 했다면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었을 가능성을 설명합니다. 4부는 '전태일과 한국영화'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연출자인 박광수 감독과 시인이자 영화평론가인 윤중목의 대담을 전합니다.
[MBN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