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라우마에 우는 탈북민④] 천 명당 6명…"탈북민 위기 가구 발굴 역부족"
입력 2020-11-30 19:19  | 수정 2020-11-30 20:37
【 앵커멘트 】
탈북민들은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나오면 통일부의 위탁을 받은 민간기관인 하나센터에서 지역사회 정착 지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직접 신청해야만 심리 상담이 가능하고, 상담 인력도 부족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탈북민들이 도움을 받는 건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나센터는 현재 전국 시도에 25개 설치돼 탈북민들의 취업과 심리 치료 등 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신청을 해야 지원하는 구조여서 트라우마나 우울증 등 위기에 처한 탈북민 발굴하고 지원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배영길 / 하나센터 협회장
- "위기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문 의료 병원이나 심리치료로 안내는 해주고 있으나 사전에 찾아서 예방한다든지 그런 팀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하나센터 상담사
- "상담의 경우는 스스로 요청하지 않으면 상담이 이뤄지긴 쉽지 않습니다. 개인정보가 중요하다 보니 개인정보 동의를 해주셔야 하고…."

실제, 각 시도마다 평균 6명의 직원이 천 명이 넘는 탈북민들을 지원하는데다,

시설 적용을 받지 못하고 정부 사업으로 운영돼 직원들의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근속연수는 3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나센터에 대한 탈북민들의 불신도 큽니다.


▶ 인터뷰 : 탈북민 A
- "1년만 지나면 하나센터와 별로 연락하지 않더라고요. 자꾸 거기 선생님들도 바뀌니까.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고 시작을 해야 하니까."

▶ 인터뷰(☎) : 탈북민 B
- "먼저 신청한다는 걸 아예 알지를 못하는데…. 그건 저희한테 다가오는 방법은 아니다 싶네요."

반면, 해외에서 시리아 난민을 돕는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정 방문 등 적극적인 환자 발굴로 심리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해 서울 봉천동에서 발생한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 이후 1년에 두 번씩 위기가구 조사에 나선 상황.

실태조사에 그칠 게 아니라 찾아가는 심리 상담과 전문가로 구성된 위기대응팀 운영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이형준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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