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韓증시 전망 ② 조선 ◆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 에너지 시장 침체로 곤두박질쳤던 조선 업종이 4분기 수주량 증가에 힘입어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주 실적에서 절반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됐는데 이 기간 성과를 놓고 볼 때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30일 조선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5개 조선사의 수주는 전년 대비 50%나 감소하는 '수주절벽'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선 업종은 올해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단기 경기 변화에 무관하다고 여겨지던 LNG선 발주 역시 이 시기에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9월부터 물동량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살아났다. 이뿐만 아니라 4분기 들어 LNG선 발주 시장 역시 빠르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내년은 올해와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수요 회복이 생각보다 빠른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일례로 해상 물동량은 올해 5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10월에는 2.6% 감소하는 데 그치며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는 내년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LNG선은 우리나라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컨테이너 운임 역시 최근 2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11월 한달 31% 상승했고,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도 69% 올랐다.
반면 KB증권은 4분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주잔액 부족과 올해 신규 수주 부진, 환율 하락이 매출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면서 "다만 해양 플랜트 관련 일회성 비용 감소와 수익성이 높은 LNG선 건조 비중 증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업종 가운데 내년 실적과 주가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톱픽'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꼽혔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한국조선해양을,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을 선택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역시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경쟁사 대비 해양 플랜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저유가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불황을 견딜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잔액과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순현금 약 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배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상선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내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감소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올해 대비 49%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중소형 선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수소운반선 시장이 열리면 LNG선에 비해 규모가 작은 수소운반선 분야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드릴십,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셔틀 탱커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주력해왔다. 특히 올해 4분기에 연이어 공급 계약을 맺으며 11월에만 29억달러(약 3조2100억원)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저유가 상황에서 해양플랜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부담 요인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 에너지 시장 침체로 곤두박질쳤던 조선 업종이 4분기 수주량 증가에 힘입어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주 실적에서 절반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됐는데 이 기간 성과를 놓고 볼 때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30일 조선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5개 조선사의 수주는 전년 대비 50%나 감소하는 '수주절벽'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선 업종은 올해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단기 경기 변화에 무관하다고 여겨지던 LNG선 발주 역시 이 시기에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9월부터 물동량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살아났다. 이뿐만 아니라 4분기 들어 LNG선 발주 시장 역시 빠르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내년은 올해와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수요 회복이 생각보다 빠른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일례로 해상 물동량은 올해 5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10월에는 2.6% 감소하는 데 그치며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는 내년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LNG선은 우리나라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컨테이너 운임 역시 최근 2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11월 한달 31% 상승했고,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도 69% 올랐다.
반면 KB증권은 4분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주잔액 부족과 올해 신규 수주 부진, 환율 하락이 매출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면서 "다만 해양 플랜트 관련 일회성 비용 감소와 수익성이 높은 LNG선 건조 비중 증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업종 가운데 내년 실적과 주가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톱픽'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꼽혔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한국조선해양을,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을 선택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역시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경쟁사 대비 해양 플랜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저유가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불황을 견딜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잔액과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순현금 약 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배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상선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내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감소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올해 대비 49%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중소형 선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수소운반선 시장이 열리면 LNG선에 비해 규모가 작은 수소운반선 분야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드릴십,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셔틀 탱커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주력해왔다. 특히 올해 4분기에 연이어 공급 계약을 맺으며 11월에만 29억달러(약 3조2100억원)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저유가 상황에서 해양플랜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부담 요인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