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기축구 논란' 고개 숙인 최재성 "더 신중하겠다"
입력 2020-11-30 16:51  | 수정 2020-12-07 17: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 수칙이 강화된 가운데 조기축구 경기에 참석해 논란이 됐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30일)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최 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죄송합니다"라며 "정부 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 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수석은 "소홀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수석은 휴일인 전날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운동복 차림으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제보자가 일부 언론사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최 수석이 경기하는 모습은 없으나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어울려 축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수석은 20대 국회에서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뒀으며, 지난 3월 21대 총선에서 이곳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이 행사에 자리했던 한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뛰었고, 앉아 있을 때도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켰다"며 "경기가 끝난 뒤 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청와대가 자체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참모가 단체 모임에 간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야당에서는 최 수석이 방역 수칙 준수를 이유로 야당과의 소통은 거절하고 조기축구회에는 나갔다며 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낮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이라며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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