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확산에 따라 청와대가 자체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조기축구회 축구 경기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논란이 불거지자 최 수석 측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경기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가 전 직원에게 모임을 취소하라는 등 자체 방역조치를 강화한 상태에서 대통령 참모가 단체 모임에 간 것부터가 안이한 태도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3일 "소모임이나 행사, 회식 등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뿌리로 떠올랐다"며 청와대 전 진원들에게 모임과 회식 등을 취소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 27일 방역을 이유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의 만남이 불발됐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거셉니다.
지난 27일부터 4일째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이날 최 수석을 향해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정무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무수석은 축구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먼저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허 의원은 "최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낮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며 "그렇게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비꼬았습니다.
사진=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같은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수칙상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정무수석이 토요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하셨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추운 날씨에도 대한민국 법치가 흔들리고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조차 없는 대통령의 불통에 우리의 가슴은 더욱 뜨거워진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