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는 없고 월세는 급증" 임대차법에 우는 사회 초년생
입력 2020-11-30 10:42 
[사진출처 = 매경DB]

# 지난 10월 임대차3법이 시행된 이후 모 대기업 인턴에 합격한 P씨(26)는 서울에 상경해 전세 원룸을 알아봤다. 하지만 역세권에는 전세 매물이 겨우 두 개 밖에 나와 있지 않았다. 그는 "원룸 전세를 알아봤지만, 매물조차 없었다. 심지어 두 곳은 너무 낡거나 1층에 위치해 좋지 않은 조건이다"라며 비싼 월세를 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7월 31일부터 적용된 임대차3법으로 서울의 전세 원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월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거래는 총 1131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출처 = 다방]
이는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원룸 거래가 21% 감소한 수치다. 또한 서울 25개 자치구별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원룸 거래량을 살펴보면 총 25개 구 중 20개 구에서 거래가 줄어들었다.
위의 사례와 같이 실제로 전세 물량이 급감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어 서울은 원룸 거래가 감소한 것이며,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월세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제 주거비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이후 최고치다. 실제 주거비는 1분기(―8.0%)와 2분기(―1.8%)에 1년 전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이다가 3분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9급 공무원에 합격한 K씨(26)도 "근무지가 서울이어서 월세로 집을 구했지만, 월급의 25%가 월세로 소비된다. 가격이 방의 조건보다 너무 높은 것 같다"며 현재 부담되는 높은 월세에 대해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완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