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0일 HMM에 대해 컨테이너 박스 수급 불균형으로 운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500원을 유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 9월 중순부터 미주노선 운임이 보합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11월 들어 유럽과 지중해 노선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주 노선 대비 현저히 낮은 운임에 대한 선사들의 저항이 운임 급상승을 견인 중"이라고 분석했다.
컨테이너 운임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컨테이너 박스는 수급 불균형이 생기면서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은 설명이다.
HMM에 따르면 최근 컨테이너선 계선율이 1.5%까지 하락했다. 드라이도킹을 감안하면 현재 가용 선박이 전부 운항 중인 상황이지만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컨테이너 선박보다 컨테이너 박스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글로벌 선사들이 신조 발주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컨테이너 박스 투자에도 공백이 발생해 최근 박스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진 상황"이라며 "HMM의 경우 신조 인도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투자를 이어 왔으며, 내년 인도될 16K TEU 8척을 위해 지난 11일 2290억을 투자, 컨테이너 박스 4만3200대를 추가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HMM은 3분기 파생상품 평가 손실 1100억원을 인식하며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HMM의 현재 주가가 1만3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추가적인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불가피하며 연간 순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내년 6월 말 만기되는 전환사채 190차(3000억원)를 제외하면, 3조원 가량의 잔여 영구전환사채는 해당 이슈에서 자유롭고, 실제 현금 유출입이 없는 미실현 손실로 전환 혹은 상환 시 평가 손실이 환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순적자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자본 잠식 등 대규모 재무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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