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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적발` 로빈슨 카노, 방심하다 딱 걸렸다
입력 2020-11-30 07:43 
로빈슨 카노는 2021년 한 경기도 뛰지 못한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뉴욕 메츠 베테랑 내야수 로빈슨 카노(38), 어리석은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ESPN'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보도된 칼럼을 통해 지난 19일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2021시즌 전체를 뛰지 못하게된 카노에 언급했다.
카노는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중 하나인 스타노졸롤을 복용하다 걸렸다. 올니는 카노가 세련되지 못한 방법으로 약물을 복용하다 적발됐으며, 심지어 이에 대한 변명조차 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이어 일부 구단 임원들이 메이저리그가 7월부터 8월초까지 약물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 상황에서 시즌을 치른 메이저리그는 금지약물 검사에 활용하던 연구 시설을 코로나19 검사 시설로 전환하면서 시즌 초반 잠시 약물 검사에 소홀하던 시기가 있었다.
올니는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카노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2020시즌은 금지약물 검사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마음 놓고'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카노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지난 2018년 5월 푸로세미드라는 이름의 이뇨제 복용이 적발돼 80경기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뇨제는 약물 자체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다른 금지 약물 복용을 감출 의도로 흔히 복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금지 약물 복용과 똑같이 취급한다.

당시 카노는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 아닌 푸로세미드라는 물질 때문에 적발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 약물은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의료 목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나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치료 목적으로 자격증이 있는 의사에게서 이 약을 처방받았다. 그때는 이 약이 금지약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당시 왼손 골절로 재활중이던 그는 재활 기간에 징계를 소화했다.
이번에는 태도가 사뭇 다르다. 메츠 구단은 입장을 밝혔지만, 카노는 줄곧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0년 2억 4000만 달러 계약의 여덟 번째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었던 카노는 2021년 2400만 달러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게됐다. 그리고 2022년 39세의 나이에 15개월동안 뛰지 않아 몸이 굳은 상태에서 2년 4800만 달러의 계약을 갖고 메츠에 복귀할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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