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결정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국회 국정조사 제안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흐름입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국정조사 불가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조사를 하더라도 윤 총장이 제기한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과 추 장관이 청구한 윤 총장의 징계문제 등이 일단락된 이후에야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오늘(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조사는 물 건너가는 것 같다"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의결되더라도 법적 다툼이 계속 이어질 텐데, 국정조사 논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와 재판에 대한 사안은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이 쟁점화한 국정조사 언급을 피하고, 대신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부각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낙연 대표의 국조 제안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대여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윤 총장 직무배제뿐 아니라 검언유착 의혹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먼저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는데, 민주당이 뒤늦게 발을 빼고 있다"며 "애초 제안한 대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강하게 국조를 검토하라고 했는데 당에서 거부하면 대표 레임덕인지 모른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니까 갑자기 수사를 중단시키려고 정권이 윤 총장 직무배제라는 무리수를 쓴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기반을 흔들만한 뭐가 있길래 법무장관을 앞세워 이 난리를 치는가"라며 "법무부와 검찰 모두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국정조사로 진실을 찾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사흘째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며 당 지도부 동력에 힘을 보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