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핵 과학자 암살 `진짜 목적`은 바이든 정부 견제?
입력 2020-11-29 14:33  | 수정 2020-12-06 14:36

이란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정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타임즈는 28일(현지시간) "이란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로 이란 핵 합의 복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 추진하기도 전부터 꼬였다. 이러한 상황이 이번 암살 작전의 진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강화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중 이란이 우라늄 활용을 제한하는 등 합의를 준수할 경우 핵 합의에 재가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암살의 배후는 이스라엘이라는 정보 요원들의 얘기를 전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 합의 복원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미국 국무부에서 핵 비확산을 담당했던 전직 관료인 마크 피츠패트릭은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파크리자데 암살 이유는 이란의 전쟁 잠재력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외교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 내 강경파들은 어떤 식으로든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만약 이란이 어떤 행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복 공격의 여지를 주게 된다면 바이든 당선인의 사정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로버트 말리 국제위기그룹(ICG) 대표는 "이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때까지 기다리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전략은 단순히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최대한 이란과 외교를 재개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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