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연차 전 회장, 이광재 의원에 사과
입력 2009-06-11 20:05  | 수정 2009-06-12 08:43
【 앵커멘트 】
이광재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서게 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이 의원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 의원이 받기를 끝까지 거절했는데도 검찰에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요청한 이광재 의원의 표정은 굳어 있었습니다.

이 의원은 박 전 회장에게 지난 2002년 자신에게 건네려 했던 돈 2억 원을 거절하지 않았느냐며 신문에 들어갔습니다.

박 전 회장이 이에 대해 인정하자 이 의원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어 돈을 거절했던 자신에게 왜 계속해서 돈을 주려고 했냐며 다시 물었습니다.


한숨을 내쉰 박 전 회장은 이 의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그렇게 진술을 하게 됐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감정이 고조된 이 의원은 왜 그렇게 돈을 주려 했냐며 되물었고, 박 전 회장은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습니다.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그렇게 박 전 회장이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박 전 회장은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정·관계 인사들의 재판에도 돈을 건넨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설 예정입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끝나가는 지금, 박연차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의 잘잘못이 어떻게 규명될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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