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키장 때문에 분열된 알프스 주변국들…"제발 닫자"vs"내정 간섭"
입력 2020-11-27 19:19  | 수정 2020-11-27 20:17
【 앵커멘트 】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알프스 주변국들의 스키장 재개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스키장 폐쇄를 주장하는 나라와 스키장 수입 비중이 막대한 나라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스트리아의 한 스키장.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개장 준비에 한창입니다.

스키장 문을 여는 것은 허용했지만, 리프트 이용은 물론 숙박시설과 식당가 모두 폐쇄한 프랑스와 다른 모습입니다.

알프스 산맥 주변 국가들 사이 코로나19의 진앙이 됐던 스키장 재개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유럽 내 모든 스키 리조트를 폐쇄하는 방안에 대한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방역이냐 경제냐, 보건이냐 문화냐, 이런 식으로 양쪽이 대립 구도를 만드는 것은 흔한 오해입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처럼 스키장이 주 수입원인 국가들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스키 관광으로만 연 400억 유로, 우리 돈 52조 원을 벌어들이는 오스트리아의 쿠르츠 총리는 "폐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인접한 스위스 역시 폐쇄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EU 회원국이 아니라서 강제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처럼 반발이 거세지며 EU 차원의 피해보상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알티에리 / 이탈리아 재정부 장관
- "스키장이나 술집, 레스토랑 등 모든 관광분야에서 유럽연합의 원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가 요구하는 보상 금액이 최소 20억 유로, 우리 돈으로 2조 6천억 원에 달하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까진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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