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날만 기다렸는데"…확진으로 날아가 버린 '임용의 꿈'
입력 2020-11-27 19:19  | 수정 2020-11-27 20:00
【 앵커멘트 】
지난주 임용시험 직전 무더기 확진으로 시험장 문을 밟아보지도 못하게 된 학생들이 60명을 넘는데요.
코로나19 확진으로 수 년간 준비한 시험을 치르지도 못한 수험생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피해 수험생들의 목소리를 정태웅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임용고시 5년차 최 모 씨는 올해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했지만, 정작 시험장 대신 가야 했던 곳은 격리시설이었습니다.

시험 며칠 전 수업을 듣던 학원에서 무더기 확진이 나왔고, 덩달아 당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시험 당일 확진)
- "토요일 새벽 1시 40분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나는 확진이 걸려도 간다.' 이 마음이었는데 막상 걸리고 나니까 너무 망연자실해서 그럴 힘도 안 나고…."

믿기지 않는 현재 상황이 내 잘못만은 아닌 것 같아 억울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시험 당일 확진)
- "나는 조심했지만 나만 조심해서 될 것도 아니었고, 유흥업소나 술 먹다가 걸린 것도 아니고 정부지침에 따라서 규칙에 위반되지 않게 공부한 거밖에 없는데…."

지난 21일 실시된 임용고시는 노량진 학원 발 확진자 67명을 제외한 채 치러졌는데, 시험 직전 확진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컸습니다.


안내를 받은 것도 '확진되면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이달 초 올라온 공지가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임용고시 준비생 (시험 전날 확진)
- "교육청에 전화해서 "검사 결과가 오늘 나올지 내일 나올지 모른다"고 했더니 거기 사정이기 때문에 봐줄 수 없고, 자기들은 이미 공고를 했다고밖에 안 하니까…."

학원 책임과는 별개로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임용고시 준비생 (시험 전날 확진)
- "한 공간에 9시간 넘게 있었는데 창문이 끝에만 있어요. 실질적으로 환기가 전혀 안 됐다…."

시험을 치른 관련 수험생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 데다 수능시험의 경우 확진자에게도 시험기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험생들은 학원과 교육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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