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민정인데…" 소액결제 17억 꿀꺽
입력 2009-06-11 16:17  | 수정 2009-06-11 18:04
【 앵커멘트 】
흔한 이름을 써서 아는 사람인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소액결제를 유도해 수십억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3천 원 미만의 소액결제는 별도의 인증절차가 없다는 점을 노렸는데, 당한 사람이 40여만 명에 이릅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작위로 발송된 스팸 메시지들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언뜻 보면 아는 사람이 보낸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스팸 메시지에 속아 사진을 확인하려고 무선인터넷에 연결하면, 곧바로 2,990원이 결제돼 휴대전화 요금에 합산됩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이들이 40여만 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모바일 사기 피해자
- "나 민정인데 기억하느냐고, 민정이란 이름이 제 친구인 줄 알고, 사진을 보내준다고 해서, 사진을 확인하니까 소액결제가 된 거죠."

37살 정 모 씨 등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1년여 간 55만 번의 소액 결제를 통해 17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들은 3천 원 미만의 소액결제는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상당수의 피해자는 결제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만든 회사의 직원 등 13명을 지난 2007년 붙잡아 2명을 구속하는 등 입건했고, 이번에 주범인 정 씨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 "모르는 번호로 온 포토 메일은 확인하지 마시고, 피해를 일단 보셨다면 소비자원이나 이용 결제업체 측에 적극적으로 항의하시면 환불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모바일 사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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