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디스 "한국, 내년부터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
입력 2020-11-27 14:56  | 수정 2020-12-04 15:03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어려운 영업환경과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에 내년도 국내 은행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이날 무디스·한신평 공동주최로 온라인에서 진행된 은행권 신용 전망 관련 미디어 라우드테이블 행사에서 "은행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 요소가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은행권 신용등급 관련 부정적 환경은 전 세계 은행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옥 연구원은 진단했습니다.

그는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하는 글로벌 은행의 26%가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는데, 이는 작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라며 "이미 등급이 하향된 뒤 안정적 전망이 부여된 것까지 추가하면 부정적 평가를 받은 은행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옥 연구원은 "한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대출 레버리지 비율이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한다면 정책적 지원이 줄어들 수 있는 내년부터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저금리 장기화 기조도 은행권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션 로 무디스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이자 이익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지역 대비 높은 편이어서 순이자마진 축소가 은행 수익성에 상당히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다면 금리가 현 수준보다 크게 하락하진 않겠지만 여전히 지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이는 국내 은행 이자 이익 부문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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