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급생 집단 성폭행' 중학생 2명, 징역 6∼7년 선고
입력 2020-11-27 14:39  | 수정 2020-12-04 15:03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학생 2명에게 징역 6~7년의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3부(고은설 부장판사)는 오늘(27일) 선고 공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14살 A군에게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범 15살 B군에게 각각 장기 6년∼단기 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범행 내용과 수법은 매우 대담하고 충격적"이라며 "피해자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도 피고인들은 구속되기 전까지 특수절도와 공동공갈 등 범행을 추가로 저질러 범행 이후 태도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고 그의 가족들이 피고인들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도 "범행 당시 피고인들의 나이가 만 14세로 형사 미성년자를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A군과 B군은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3시쯤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여학생 14살 C양을 불러 술을 먹인 뒤 28층 계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 및 성폭행을 시도해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A군은 C양을 성폭행했고, B군은 성폭행을 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군은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지만, B군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C양은 A군 등 2명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의 보강 수사 결과 A군이 범행 당시 갖고 있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가 삭제한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군 등의 범행 모습이 담긴 아파트 폐쇄회로(CC)TV 일부 영상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성실의무 위반으로 당시 사건 담당 관계자 3명에게 정직이나 견책 처분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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