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오는 12월, 전국에서 이달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슈로 분양 일정을 미뤘던 주요 단지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고 있고 내년부터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까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총 6만6556가구(1순위 청약 기준, 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로 이 가운데 5만1373가구(수도권 2만6238가구·지방 2만5135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이는 이달 일반 분양물량(26일 기준, 전국 1만7177가구) 대비 3만4000여 가구(199%)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월(2만3873가구)보다는 2배 이상(115%)이 증가한다. 수도권은 108%(1만2603가구→2만6238가구), 지방은 123%(1만1270가구→2만5135가구)가 각각 늘어났다.
시·도별로는 경기 지역이 1만6338가구(19곳, 31.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인천 6312가구(4곳, 12.3%) ▲부산 4660가구(5곳, 9.1%) ▲충남 4643가구(3곳, 9.0%) ▲대구 4630가구(7곳, 9.0%)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기 화성 남양뉴타운 B-14블록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4차'(전용 556가구), 인천 연수구 선학동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전용 84㎡ 767가구), 인천시 부평구 청천2구역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총 5050가구 중 2902가구),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총 4043가구 중 2327가구), 강원 강릉시 내곡동 '강릉자이 파인베뉴'(전용 74~135㎡ 918가구),
다음 달 물량 중 상당수가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사업장이 많고 시장에서 유망 물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장도 대거 포진된 만큼 수요자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짜 상품을 갖춘 단지 선별과 함께 새로 적용되는 규제를 꼼꼼히 살피는 등의 전략적 접근은 동반되야 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11·19대책'에서 경기도 김포시와 대구시 수성구, 부산 해운대 등 조정대상지역 7곳을 추가로 지정한 데다 내년부터 2년 간의 거주 요건을 갖춘 조합원에게만 재건축 분양 신청이 허용되고, 양도세 계산 시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되는 등 제도나 요건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체됐던 분양 물량 해소가 올 하반기부터 분양 비수기인 12월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각종 부동산 규제로 내년 분양시장에 변수가 많아 올해 안에 분양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면서 "공급 물량이 많은 만큼, 뛰어난 입지 여건과 미래 가치를 갖춘 사업장에 수요자들이 물리는 양극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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