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염방사기·화염병으로 저항…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또 실패
입력 2020-11-27 06:59  | 수정 2020-11-27 08:09
【 앵커멘트 】
건물 철거 문제로 재개발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법원 인력이 어제 새벽 명도집행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화염병에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하면서 격하게 저항해 7시간 만에 중단됐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스 위에 올라탄 남성이 휘발성 물질이 든 것으로 보이는 통을 들고 있고 옆에선 화염방사기로 불을 내뿜습니다.

불길을 향해 물을 뿌리자 이번엔 화염병이 날아듭니다.

어제 새벽 1시쯤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명이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에 나서자 교회 관계자 수십여 명이 극렬하게 저항했습니다.

(현장음) 화염병 여기 여기 여기 화염병.


(현장음) 불 불 불.

이 과정에서 차량이 불타고 교회 건물이 파손되는가 하면 집행인력 3명 등 모두 7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결국 명도집행은 무산됐고, 집행인력들은 오전 8시 반쯤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은 재개발을 앞두고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 주민이 이주했습니다.

철거 보상금을 놓고 교회와 재개발 조합의 갈등이 이어진 끝에 지난 5월 조합이 명도소송에서 이겼습니다.

이후 지난 6월 두 차례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당시에도 교인들이 저항하면서 모두 무산됐습니다.

교회 측은 "현재 명도소송 항소심이 고등법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교회가 조합원 지위를 인정받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
- "2심 판결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요. (교회도) 조합원 지위가 인정이 될 거 같아요."

경찰은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 이들에 대해서는 전담팀을 구성해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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