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금융권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검찰에 검거됐다.
26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부장검사 원지애)는 "25일 오전 수배중이던 옵티머스 펀드 사기 공범인 정 전 대표를 검거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강력범죄형사부는 옵티머스 사건 추적 검거팀을 운영중이다. 오늘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정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7월 이후 검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잠적해, 검찰이 추적에 착수했다.
정 전 대표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수백억원을 옵티머스 펀드기금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초 기관투자자로, 2017년 6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옵티머스에 총 1060여억원을 투자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대표는 최모 당시 전파진흥원 기금운용본부장 등에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와 최씨는 부부동반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과 옵티머스를 연결해준 인물이라고 지목되기도 했다. 앞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정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전 대표와 만남은 부동산 PF와 관련된 것으로 펀드 판매와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옵티머스 자금흐름 통로로 이용된 회사중 하나인 골든코어 대표직에 오르기도 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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