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총 사업비 1조6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완결하고 다음달 18일 그랜드 오픈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은 26일 신한금융투자 및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7000억원을 건물담보 대출로 조달하고, 해외 투자기관에 전환사채 1000억원을 발행해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건물담보 대출에는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 5개를 포함해 MG새마을금고와 국내 유수의 은행과 증권사 등 총 20개의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대출금리는 선순위 대출 6,000억원이 4.05%, 후순위 대출 1,000억원이 5.9%이며, 만기는 3년이다.
전환사채 1000억원은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인 CGS-CIMB증권의 투자 계열사인 CCG Investment Asia Ltd.가 총액 인수방식으로 참여했다. CGS-CIMB증권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건설기간 동안 회사의 금융총괄 자문역을 맡으며 든든한 지원권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금번에도 전환사채 1000억원을 총액 인수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운영단계까지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금번에 발행하는 전환사채 1000억원은 4년 만기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표면금리 (coupon)는 2.5%, 만기보장수익률(YTM)은 연 4.5%이며, 주식 전환가액은 기준 시가에서 할인율 없는 1만7100원이다.
이번에 확보한 8000억원 중 2000억원은 기존 브릿지론 대출 상환용으로, 3500억원은 공동 시행사인 중국 녹지그룹에 연면적 59%에 해당하는 롯데관광개발 소유면적에 대한 사업비 정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의 소유면적 59%에는 호텔 750실, 14개 글로벌 레스토랑과 바, 외국인전용 카지노, 38층 스카이데크, 호텔 부대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5년 녹지그룹에 계약금 1,000억원을 납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2차례에에 걸쳐 중도금 1500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7일 녹지그룹에 사업비 정산과 함께 소유권 이전등기 절차를 마무리하고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실질적인 독자 운영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와 관련된 롯데관광개발의 개발자금조달 과정이 모두 완결되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7년 8월 전환사채 4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18년 10월 2158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해외전환사채 710억원을 발행하고, 3차례에 걸쳐 브릿지론 2000억원 대출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으로 사업비 조달을 진행해 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속에서도 롯데관광개발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담보가치가 확실한 데다 제주의 핵심 관광명소로서 상징성과 미래가치도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자금조달로 인테리어 공사 잔금과 취등록세 등 필요한 모든 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코로나 사태를 대비한 안정적인 운영자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12월18일 대망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지난 23일부터 예약사이트를 정식 오픈하면서 호캉스족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스위트 1600객실과 함께 전세계 유명 셰프들이 글로벌 메뉴를 선보이는 14개의 레스토랑과 바, 국내 최대 규모 8층 야외 풀데크, 제주 최고 높이 38층 스카이데크 등 호텔과 각종 부대시설은 프리미엄 호텔의 대명사인 하얏트 그룹이 '그랜드 하얏트 제주' 브랜드로 운영하게 된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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