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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성수기` 뉴욕증시 무슨 주식 담을까? 월가 "애플·츄이…언택트·힐링株 실적 기대"
입력 2020-11-26 16:15  | 수정 2020-11-29 18:06

백신 호재와 달리 현실에선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재확산한 탓에 연말 뉴욕증시에선 '언택트(비대면)·힐링' 관련 주식이 다시 떠오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달 말부터 언택트 기술주에서 컨택트 경기순환주로 투자 자금이 빠르게 이동했는데, 산타랠리가 본격화되는 11월 말~12월 말 단기적으로 자금이 다시 언택트로 옮겨갈 것이라는 얘기다. 추수 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사람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케이티 스탁튼 최고 기술분석가는 고객 메모에서 "시장 모멘텀이 다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알파벳)으로 대표되는 기술주로 돌아갈 때가 왔다"면서 "애플과 아마존 주가가 최근 몇 주간 횡보했지만 현재 주식 과매도이며 주가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기술분석가는 "반도체는 경기순환과 관련이 있음에도 관광·석유에너지 등 부분 주식과 달리 고전했는데 차트상 서서히 반등할 시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26일~이달 25일을 기준으로 보면 기술주 부문 애플 주가와 엔비디아는 한달 동안 각각 0.85%, 0.71%오르는 데 그쳤고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은 오히려 0.69%떨어졌다. 반면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차기 정부에서 나올 대규모 부양책과 백신 기대감 덕에 '세계1위 크루즈선 관광업체' 카니발 주가는 47.18%, 백화점 체인 콜스는 46.32%, 파크 호텔·리조트는 64.08%올라 반대되는 분위기를 보여줬었다.
투자자들은 내년 1~2월에 이뤄질 '2020년 4분기(10~12월) 실적' 발표를 염두에 두고 올해 연말 호실적을 낼 만한 회사 주식을 찾는 분위기다. 이날 제프리스 증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연휴 소비 시즌에 엣시처럼 개인 고객 취향에 특화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바 이런 기업 4분기 실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반려동물 계의 아마존' 격인 츄이를 눈여겨볼만 하다고 전했다. 미국 가정의 3분의 2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데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더 키우는 데다 연말은 반려동물들도 선물받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츄이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반려동물 산업협회는 올해 츄이 매출이 사상 최고인 990억달러(약 109조4445억원)를 찍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7월 츄이 고객 수가 이미 2019년 회계연도(2019년 2월 3일~2020년 2월 2일) 한 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에서다. 미국 자산운용사 파이퍼샌들러의 피터 키스 연구원은 지난 주 "츄이 목표 주가를 90달러 설정하며 해당 업체는 장기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이라면서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에선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보석 판매 기업도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미국 유통산업 분석업체 NPD의 베스 골드스타인 연구원은 "통상 연간 보석 판매 중 30%가 11~12월에 이뤄지는 데다 최근 업체들이 화상 서비스 줌을 이용한 판촉에 나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 3~10월 미국 보석업계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떨어졌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시그넷쥬얼러와 티파니에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24일 티파니의 알레산드로 볼리올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보고서를 통해 "해당 분기에 중국 판매가 직전보다 70% 늘었으며 온라인 판매가 인기였다"면서 "연말 연휴 미국 판매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글로벌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가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말 소비가 시장 기대만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24일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 발표를 보면 '1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6.1포인트로 10월 (101.9)보다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 지수도 89.5포인트로 10월(98.2)보다 낮아진 상태다.
미국은 26일 추수감사절 연휴다. 이날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이어 27일은 블랙프라이데이로 미국 최대 할인·쇼핑시즌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1시까지만 단축 운영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28일 새벽 3시에 마감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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